글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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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1_일기
명절에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났다. 이번엔 우리집에서 모여서 시간을 보냈다. 만남을 끝내고 집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준비하느라 고생했다고 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엄마에게 밝은 아들인데 이번에 보니 무거워진거 같다며 즐거움을 찾거나 분출할 무언가가 있냐구 물어보셨다. 이전엔 뮤지컬도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요즘은 그런 이야기도 없어서 걱정된다고 말하셨다. 나에겐 즐거움을 채우는 루틴이 있었다. 주말이 되면 친구를 만나 드라이브를 가서 맛있는거 먹고 사진을 찍으며 놀다 집에와서 간단한 요리에 맥주를 마시며 영상을 보는 것이다. 주말을 기다리며 기대 속에 살기도 하고 주말의 즐거운 기억으로 버티기도 했다. 이 루틴이 깨진 뒤 새로운 루틴을 만들지 못해서 일까, 엄마의 눈엔 해소되지 않는..
2024.02.11 -
#20240116_일기
누군가 나에게 과거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물어봤다. 나는 순간 답을 하지 못했다. 나의 삶에서 나름 큰 결정이었지만, 선택의 결과만 기억할뿐 이유가 순간 기억나지 않았다. 왜 그 선택을 했을까?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결과 속에서 살고 있다. 밖에선 선택의 결과만 보여지지만 안에선 선택의 과정이 오랜시간 이어져왔다. 그런데 기억하지 못하는 건 선택에 영향을 준 여러 요소들로 인해 기억이 미화되기도, 편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통은 즐거움으로, 슬픔은 아름다움으로, 편안함이 안일함으로, 즐거움은 아쉬움으로. 선택의 이유엔 많은 고민과 논리가 있다. 그리고 그때의 상황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지금 생각하면 이해되지 않는 선택도 많다. 과거 내가 내린 선택의 이유에 집중하기보다.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진..
2024.01.16 -
#20240115_일기
오늘은 인천과 파주로 진로 특강을 왔다. 나를 포함한 4명의 전문가가 함께 진행했다. 자신만의 작품을 하는 작가, 자신의 제품으로 사업하는 사업가, 자신의 악기로 연주하는 연주자로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가진 전문가들 이었다. 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 일까? 그러다 문득 영화 배우가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자기 캐릭터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이 생각났다. 이런 배우를 본다면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전에 영화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겠지. 내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나는 어떤 캐릭터 일까? 주인공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스스로를 잘 정의하는 건, 내 영화를 더욱더 흥미롭게 만드는 일.
2024.01.15 -
#8_발판
발판 : 다른 곳으로 진출하기 위하여 이용하는 수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회사를 만들었으니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주변에 조언을 구하며 다시 한번 준비했다. 창업가의 역량이 초기 창업기업의 핵심이니 잘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시작해 보라는 조언이 와닿았다. 내가 잘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됐다. 비행기는 내가 공부한 전공이기에 잘하는 것이었고 교육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였다. 그렇게 비행기와 교육을 결합한 아이템인 항공완구 개발이 두 번째 사업 아이템이 된다. 혹시 이전 글을 읽었다면 학과 공부에 흥미가 없는데 잘한다고 말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학과공부에 관심이 없었지 학점이 낮은건 아니다. 교육용 항공완구가 팔리고 있지만, 무엇이 부..
2024.01.14 -
#20240113_일기
어린시절 가로등 없는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 별을 보는게 특별하진 않았다. 마당에 나와 고개를 들면 별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가로등이 생겨 별을 볼 수 없다.) 대학을 다니고 자취를 하며 집을 나와 도심에 들어간 이후 별과 멀어졌다. 너무 많은 빛에 별빛이 가려 하늘을 봐도 별이 보이지 않았다. 단조로워진 밤하늘 때문일까 아니면 일에 치여서 일까, 고개를 들어 밤하늘 볼 생각도, 별을 찾아가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별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났고 친구가 좋아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 별을 찾아나섰다. 덕분에 나도 별을 좋아하게 됐고 혼자 보러가곤 한다. 내가 별을 보러가는게 좋은 건 별빛이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수 많이 별이 떠있는 하늘을 보고 있으면 밤하늘이 나에게 선물을 주는거..
2024.01.13 -
#20240111_일기
저번주 집을 정리하다 여러대의 카메라를 발견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2대, SLR 카메라 2대와 컨팩트 디지털카메라 1대다. 장비 욕심이 큰건 아닌데 사다보니 카메라가 5대 까지 늘어났다. 그 중에 미러리스 카메라 1대는 당근마켓을 이용해 팔고 나머지 1대는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 오늘 동생에게 카메라를 주며 사진 촬영에 대해 이야기 했다. " 일반적으로 우리가 평소 바라보는 시선을 촬영하면 사진을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아. 특별한 사진, 새로운 사진이라고 느끼려면 평소 보지 못한 모습을 담아야 되는거 같아. 다양한 방법이 있어. 각도를 바꾸는 방법으로 음식을 위에서 찍거나 꽃을 아래에서 찍어서 특별한 사진을 만들지. 아니면 사진을 넓게 또는 좁게 찍기도 해. 음식을 가까이서 찍거나 넓게 풍경을 담기도 하지..
2024.01.11